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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는 사람에서 동거인으로! 그냥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서로 같이 살아가는 내용이다. 친구에게 이 책을 추천했더니 제목만 보고 레즈비언 책이냐고 물었는데 아닙니다. 말 그대로 여자 둘이 같이 사는 내용이다. 이 책을 보고 나도 친구와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소개]

https://youtu.be/leK9szJkQQ4

 

 

[책 속 구절&내 생각]

#결혼은 답이 아닌 것 같았다. 단지 혼자의 고단함을 피하자고 결혼 제도와 시월드와 가부장제 속으로 뛰어드는 건 고단함의 토네이도로 돌진하는 바보짓이었다. 나를 충분히 바보로 만들 만큼 매력적인 남자가 갑자기 나타난다면 모를까. 하지만 그것도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딱 내 마음과 같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결혼을 하고 싶었고,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결혼을 하면 막연한 생각으로 삶이 안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혼은 누구나 다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대학에 와서 생각해보건대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삶이 꼭 안정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즉 혼자서도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갈 수 있으며, 결혼을 했지만 삶이 더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차이는 이해의 영역 밖에 존재한다. 나는 김하나를 통해 세상에 딸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대체로 잊어버리고 살다가 같이 장을 볼 때마다 새롭게 놀란다. 그리고 한 알 한 알 먹어치우는 동안 의아하다가 조금 슬퍼진다. 어떻게 이런 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하지만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데 있어 꼭 같은 걸 좋아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을 이해한다고 해서 꼭 가까워지지 않듯,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곁에 두며 같이 살아갈 수 있다. 자신과 다르다 해서 이상하게 바라보거나 평가 내리지 않는 건 공존의 첫 단계다.

→지금 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가족 사이에도, 아니 가족 사이라면 더욱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된다.

 

#비슷한 점이 사람을 서로 끌어당긴다면, 다른 점은 둘 사이의 빈 곳을 채워준다.

→정말 비슷한 점이 많지만, 그에 걸맞게 정말 다른 점도 많은 친구가 있다. 이상하게 그 친구에게 끌린다. 좋은 관계 앞으로도 유지해나가야지.

 

#성인이 된 이후로는 대부분의 기간에 누군가를 사귀고 있었으니 적당한 나이가 되면 그중 한 사람과 자연스럽게 결혼해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니 결혼을 생각해보는 건 관계의 깊이나 애정의 정도와는 별개로,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된 결과에 가까웠다.

→이 또한 딱 내 마음과 같다. 결혼은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된 결과!! 관습에 의한 관성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결혼을 왜 하고 싶은지, 왜 해야 하는지 깊은 생각 없이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마치 과거의 나처럼. 사실 나도 대학에 와서 어떤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결혼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어떤 한 수업이 나의 사고를,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다.

 

 

#20대 때의 나, 그러니까 때가 되면 밥을 먹듯, 졸업하면 취직하듯 결혼도 그렇게 하는 거라 믿었던 예전의 나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들의 특징은 자신의 성격이 결혼 생활에 잘 맞는지 혹은 자신이 살고 싶은 방식이 정말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생활이 맞는지 고민해보지 않는다는 거다.

→지금의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의 나의 역할로도 충분하다. 또 다른 가족을 형성해서 또 다른 역할을 맡고 싶지 않다.

 

#또 하나 배운 교훈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뭔가를 영원히 피해 다닐 수 없다면 제대로 부딪쳐볼 필요도 있다는 거다. 늘 머물던 안전지대 밖으로 한 걸음 내딛어보면 세상에 생각해온 것만큼 큰 위험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어쩌면 겁쟁이일수록, 위험한 상황을 좀처럼 만들지 않는 자신의 본능적 감각을 믿어봐도 좋을지 모른다.

→지금의 나에게 딱 필요한 말이다. 요즘 하고 있는 공부가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 회피하고 있다. 어제 바퀴벌레가 나오는 꿈을 꿨는데, 꿈에 바퀴벌레가 나오는 것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란다. 공부를 계속 안 해서 꿈에 바퀴벌레가, 그것도 세 마리나 나왔나 보다. 피하지 말고 부딪쳐야지. 어차피 결국에는 공부할 거니까 그냥 하자.

 

#남성의 욕망의 대상으로서 존재한다는 게 내 가치를 높여주거나 기분을 낫게 해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결혼 적령기를 넘긴 여성들이여, 혹시 '나에게 정말 문제가 있나?'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문제인가?' 이런 의심이 들때면 의심해보자. 고요한 가운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인지, 혹은 바람을 불어대는 존재가 지금 내 주변에 있지 않은지. 그 사람이 내 인생에서 스쳐 지나는 존재라면 적절히 무시하면 되고, 혹시 가까운 이라면 불편함을 일방적으로 견디는 대신 진지하게 정색해서 상관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해보자. 원만한 사회생활보다 내 자존감이, 어떤 타인과의 인간관계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중요하니까. 무엇보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딘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증거는 세상에 많은 결혼한(그리고 무례한) 사람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 가장 불편하고 무례한 사람은 가족이 아닐까 싶다. 아직 졸업도 안 했고 취업도 안 했는데 아빠 쪽, 엄마 쪽 식구들은 언젠가부터 날 만나면 결혼 이야기를 한다. 아 전 결혼 안 할 거라구요.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정현종, [방문객]에서

 

 

#나중에 심리학에서 나 같은 사람의 애착 관계 형성을 회피 유형으로 분류한다는 걸 알았다. 공격적으로 말하기보다 부드럽게 둘러서 얘기하고, 마찰이 생길라 치면 상황을 외면해버리기에 독립적이고 쿨해 보이는 이런 사람들은 실은 비겁한 부류다. 실망하기 싫어서 기대하지 않은 척하고, 부딪치기 싫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척하는. 인격이 성숙해서 잘 안 싸우는 사람이 전혀 아니라, 오히려 미숙해서 잘 못 싸우는 사람에 가까웠던 거다. 다투더라도 기분이 상했을 때 내 집으로 돌아와 동굴 같은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면 되었으니까.

→딱 나다.

 

#호의. 이게 '원래의 마음'아닐까? 관습과 가족 관계의 책임과 의무로 짓눌려버리기 이전의, 좋아하는 친구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갖는 친근한 마음. 내 자식과 함께 사는 친구에게 잘 대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이 나라 모든 며느리, 사위, 장인, 장모, 시부모들에게도 원래의 마음은 이와 같을 것이다.

 

티스토리 두 번째 포스팅을 이렇게 마친다.

 

오늘의 한 문장(책 내용과 관계없음): Do not lose your friend for your jest. 농담하다 친구를 잃지 마라.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잘하면서 살자.

 

그럼 오늘도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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