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기아의 실태와 그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장 지글러의 문제의식은 식량 과잉 시대에 어떻게 하루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느냐는 것이다.
[읽게 된 계기]
기아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ODA 공부를 하고 싶다.
[작가 소개]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으며, 현재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이다. 국제법 분야에서 인정받는 학자이자 실증적인 사회학자로, 인도적인 관점에서 빈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의욕적으로 발표하는 저명한 기아문제 연구자이다.
[장 지글러의 또 다른 책들]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탐욕의 시대>, <빼앗긴 대지의 꿈>, <유엔을 말하다>,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왜 검은 돈은 스위스로 몰리는가>, <인간의 길을 가다> 등
[책 속 구절]
# 그러다가 19세기 후반의 산업혁명으로 생산성이 눈부시게 향상되어, 오늘날에는 19세기 같은 '물질적 결핍'이 사라지게 되었지. 하지만 벌써 사라졌어야 할 기아문제는 아직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단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란다. 굶주림은 비극적인 방식으로 더 심해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문제의 핵심이 사회 구조에 있단다. 식량 자체는 풍부하게 있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확보할 경제적 수단이 없어. 그런 식으로 식량이 불공평하게 분배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매년 수백만의 인구가 굶어죽고 있는 거야.
#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다는 자연도태설.
# 기아라고 해도 원인에 따라 여러 형태가 있는 건가요? 그래 FAO는 '경제적 기아'와 '구조적 기아'로 구분하고 있어. 대략 설명하자면 '경제적 기아'는 "돌발적이고 급격한 일과성의 경제적 위기로 발생하는 기아"를 말한단다. 이를테면 가뭄이나 허리케인이 덮쳐 마을과 경작지, 도로, 수원지가 파괴되거나, 혹은 전쟁으로 집들이 불타고,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상점들이 파괴되고, 다리가 폭파되기도 하지. 그러면 갑작스럽게 식량이 바닥나고 수백만의 인구가 다음 날이면 금세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거야. 국제적인 도움의 손길이 재빨리 미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게 되지. 그리고 '구조적 기아'는 "장기간에 걸쳐 식량공급이 지체되는 경우"를 말해. 그 나라의 경제발전이 더딘 데 따른 생산력 저조, 급수설비나 도로 같은 인프라의 미정비, 혹은 주민 다수의 극도의 빈곤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단다. 이런 경우 이 사람들은 비타민 결핍이나 단백질 부족에 따른 소아 영양실조 등의 다양한 질병을 앓으며 서서히 죽어가게 되지. 그러니까 '구조적 기아'는 간단히 말해서 외부적인 재해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를 지배하는 사회구조로 인해 빚어지는 필연적인 결과란다.
# 기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아빠는 생각해. 그럼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을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
#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고 배고픔을 달랠 수 있기 전에는 지상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정의에 대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파블로 네루다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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