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평점은 별 5개 중 ★★★ 나에게는 너무 하드(hard)한 영화였다.
무뢰한은 하드보일드(hard-boiled) 영화이다. 하드보일드를 검색해보니 폭력적인 주제를 냉철하고 무감한 태도로 묘사하고, 건조하고 냉정하게 세계의 일면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느와르(누아르) 장르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그렇게 많이 폭력적인 장면은 없지만, 몇몇 대사들과 장면들이 불편하고 거북했다.
그래서 별 0개를 주고 싶지만, 전도연 연기 때문에 별 3개를 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전도연이 맡은 김혜경이란 인물이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다.
[출연]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김민재, 강태영, 박지환, 최영도, 하지은, 곽도원
[수상정보]
52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
16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심사위원특별상)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편10선)
24회 부일영화상(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여자배우상)
제68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전도연 배우 네 번째 칸 입성)
[오승욱 감독의 또 다른 작품들]
H, 역도산, 킬리만자로,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줄거리]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 시작은 거짓이었다.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거칠고 애틋한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
밑바닥으로 떨어진 단란주점 마담(전도연)과 그녀의 애인(박성웅)을 잡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접근한 형사(김남길).
지금 이 감정, 진심이라 믿어도 될까?
거짓으로 시작된 사랑에 서로에게 거칠게 다가간 남녀.
예의도 염치도 없이 찾아온 사랑. 이들의 결말은?
시작이 거짓이라고 끝도 거짓은 아닐 테니까.
[인상 깊었던 대사]
"상처 위에 또 상처. 더러운 기억 위에 또 더러운 기억."
[해석]
<무뢰한 의미>
성품이 막되어 예의와 염치를 모르며, 일정한 소속이나 직업이 없이 불량한 짓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표준국어대사전)
일정하게 하는 일도 없이 떠돌아다니며 나쁜 짓을 하는 사람.(고려대한국어대사전)
<영어 Shameless의 의미>
창피할 줄, 수치스러운 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태연한
뻔뻔한
영화에서 무뢰한은 누구일까?
전도연의 출연계기?
"시나리오나 기존 영화에는 여자가 대상화된 영화가 많았는데, 대상화된 인물이 아니라 김혜경이라는 사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속에서 살아가면서 꿈꾸는 삶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
"말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몸으로 표현하는 사랑. 몸으로 하는 표현을 상대방이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는 모르지만,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온 몸으로, 삶으로 보여주는 사랑. 상대방에게 바라는 사랑은 있지만 온전히 표현되지 못하고 무뢰하게 혹은 거칠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사랑."
전도연이 본 김혜경?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삶에 대한 희망이 없는 여자. 그런데 촬영하고 연기하면서 이 여자가 꿈꾸는 사랑, 삶,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자로 인해서 삼류 술집 여자로 전락했지만, 사랑과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인물이다."
전도연이 본 무뢰한이란 영화는?
"믿고 싶은 절박함, 어쩔 수 없는 사랑의 표현 방식,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
김남길이 본 무뢰한이란 영화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확실하지 않은 사랑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기보다는 사랑인지 아닌지 잘 모르면서 자신에게만 솔직하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
오승욱 감독의 노력?
"과거도 현재도 모두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주인공들. 그들의 고통을 관객들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전달하려면 아무리 멜로라도 달달하고 예쁜 포장은 안 된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후기]
전도연 배우는 처음에 감독에게 김혜경이 대상화된 인물이라면 캐스팅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영화라고 하면 남자들이 우수수 나오고 초점이 남자 배우들에게 맞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여자는 트로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무뢰한에서는 비록 고달픈 삶을 사는 여자이지만, 초점이 여자배우에게도 맞추어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 영화와는 차별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김혜경이란 인물이 아예 대상화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기존 영화와 비교하면 많이 대상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리뷰하는 로빈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후기 및 해석/ 전도연이 전도연 했다 (0) | 2020.03.08 |
---|---|
[영화] 남과 여 후기 및 해석, ost / 전도연, 공유 / 정통 멜로 / 겨울 영화 (0) | 2020.03.05 |